공지사항
커뮤니티 > 공지사항
윤상철 원장 세계일보 인터뷰 기사 덧글 0 | 조회 7,892 | 2015-03-14 00:00:00
관리자  


“주역엔 미래를 멀리 내다보는 지혜 담겨”



주역 강의로 사회변화 앞장 선 윤상철 대유학당 원장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서는 교육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대학에 진학하는 90%와 그러지 못하는 10%의 비율을 바꿔 놓자는 거예요.”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의 한 허름한 건물에서 유교의 으뜸 경전인 주역(周易)을 강의하며 사회 변화에 앞장서고 있는 윤상철(55·사진) 대유학당 원장의 말이다. 50대 중반의 비교적 젊은 나이지만, 그의 위상은 주역의 대가인 대산 김석진(87) 선생의 8000여 제자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구조는 유치원 때부터 대학 진학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개개인의 인격 수양이나 생활에 필요한 경험을 쌓는 일과는 거리가 멉니다.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부모나 교사가 아이들을 쓰레기 취급한다면 사회가 겪는 폐해가 너무 커 대산 선생은 현재의 교육풍토로는 ‘나라가 망한다’고까지 질타하셨어요.”



 

사람은 각기 적성도 다르고 역할도 다른데 그걸 무시한 평등은 망상이고, 8∼9명을 1∼2명이 떠받쳐야 하는 ‘가분수사회’는 고등실업자만 양성할 뿐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



“대학에 진학 못한 90%가 각자 마음에 드는 직업을 얻도록 새로운 직업을 창출하고 직업의 귀천을 없애는 일에 우리 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합니다.”



윤 원장은 9급 공무원 수급을 고졸 90%, 대졸 10%로 정해 굳이 대학을 안 가도 되도록 유도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대학을 나와 우수한 실력으로 9급 공무원이 된 사람 중에는 똑똑한 초등학생 정도면 할 수 있는 단순업무에 실망을 느껴 좌절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의 분업과 유통, 대량생산 체제의 폐해도 국가 장래를 위해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원장이 내놓은 대안은 필요한 물품의 50% 정도는 같은 생활권에서 자급자족하는 ‘작은 사회’다. 이 경우 물품의 질을 높이고 유통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생업 기회도 늘면 늘었지 줄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주역은 사서삼경 가운데 최고 경전으로 유학의 궁극적인 귀착지가 되지요. 주역의 64괘는 모두 정치와 사회를 말하고 있습니다.”



정치인은 미래를 예견하며 정치를 해야 하므로 과거의 경험만으로는 큰 정치를 하는 데 한계가 있다. 주역을 통해 미래를 멀리 내다보는 지혜를 갖출 수 있다. 지도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을 보좌해서 함께 세상을 다스릴 사람이며, 인재를 기르기 위해서는 북돋는 말과 경계하는 말을 적절히 하는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



“주역의 대유괘는 여성지도자의 리더십을 말하고 있지요. 여성지도자는 아랫사람을 믿고 맡기는 통 큰 정치를 하되, 아랫사람이 안이한 마음을 갖지 않도록 위엄을 보이라고 했습니다.”



윤 원장은 정치인에게 허물이 있다고 해서 그의 능력까지 매도해 재기불능으로 만드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범죄를 샅샅이 밝히면 모방범죄가 늘고, 선행을 북돋워주면 선행자가 많이 나와서 사회가 더욱 밝아진다고도 했다. 그것이 하늘의 명령을 아름답게, 그리고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겸손해야 한다는 겸(謙) 괘에는 ‘부다익과칭물평시(裒多益寡稱物平施)’라는 말이 나옵니다. 많은 것을 덜어 적은 데 더해주고, 물건을 잘 저울질하여 여러 사람에게 고르게 베풀어야 한다는 뜻이죠. 그래야 모든 사람이 좋아하고, 심지어 귀신도 좋아한다고 합니다.”



윤 원장은 1979년 직장을 다니던 중 흥사단에서 주역을 처음 배웠고, 대산 선생에게 감화돼 인간을 올바르게 변화시키는 주역 전파의 외길을 걷고 있다. 성균관대에서 ‘역경의 천인합일관(天人合一觀)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대학생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주역을 가르치며 종교서적 출판도 병행하고 있다. 주역은 어려운 책이어서 예부터 귀양살이나 감옥에 갇혀 외로울 때 접근했다. 대유학당 수강생 중에는 사업에 실패해 흑빛 얼굴로 어깨가 축 처져 오는 사람도 있다. 몸의 이치를 꿰고 있는 윤 원장은 원기(元氣) 회복 처방부터 해준다. 몸과 마음은 둘이 아니며 몸이 밝아야 마음도 밝아지고, 그래야 의욕과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주역 자체가 율려(律呂:동하고 정하는 생명의 근원적 리듬)의 학문으로, 독송만 해도 몸이 생기를 얻는다. 수강생들이 하루하루 변화할 때 보람을 느낀다. 그는 주역에 나오는 글자 풀이로 인간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표현했다.



“믿을 ‘부(孚)’자는 손톱 ‘조’ 밑에 아들 ‘자’로 돼 있어 온몸으로 아들을 품고 있는 형국이지요. 암탉이 새끼를 낳았는데 누구도 닮지 않은 알을 낳은 겁니다. 수탉이 남의 애를 낳았다고 내쫓았어요. 외도한 일이 없는 어미 심정이 어쨌겠어요. 그래도 암탉은 자기 새끼임을 믿고 온몸으로 감싼 끝에 3주 만에 알이 부화했습니다. 부모를 빼닮은 병아리가 나온 것이죠. 진정한 믿음과 사랑은 말없이 품어주고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정성수 종교전문기자 tols@segye.com





더 자세한 내용은 2013년에 출간된 <<시의적절 주역이야기>>를 참고하세요 .
 
닉네임 비밀번호 코드입력
오늘 : 286
합계 : 2365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