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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조선 - 동양천문에 관한 기사입니다. 2013.5.13. 덧글 0 | 조회 7,431 | 2013-06-12 00:00:00
관리자  






옛사람들은 별의 움직임을 보고 국가적 재난이나 큰 인물의 사망을 예견했다. 고대 문헌에는 ‘천문(天文)을 봤다’는 기록이 수없이 나온다. 중국 고대소설 ‘삼국지’의 제갈공명은 천문을 이용해 자신의 수명을 늘리려는 시도까지 했다. 별자리로 길흉을 따지고 미래를 점치는 게 오늘날에도 의미를 가질까?

  

   지난 5월 6일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대유학당(大有學堂)에서 만난 윤상철(53) 대표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꺼내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동양학자인 그는 고대천문 전문가라고 했다.

  

   “세종 31년(1449년)의 일이었습니다. 관상감 신희가 임금에게 ‘12월 12일 꼬리 길이가 5~6척이나 되는 혜성이 천시원(天市垣)에 나타나더니, 21일까지 머물렀다’는 보고를 올렸어요. 깜짝 놀란 세종은 어전회의를 열어 대책을 강구했습니다. 천시원은 임금의 친척을 관장하는 별자리로, 세종이 몸이 약한 세자(훗날의 문종)의 건강을 걱정했던 겁니다. 이같은 세종의 걱정은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혜성이 뜬 지 3개월 뒤인 이듬해 2월 17일, 세자가 아니라 세종 자신이 숨을 거둔 것입니다.”

  

   윤 대표는 “특히 세종은 매일 세자와 함께 혼천의(渾天儀·삼국시대부터 사용했다는 고대의 천체 관측기, 1만원권 지폐 뒷면에 그림이 그려져 있다)를 사용해 직접 천문을 관찰할 만큼 별의 움직임을 중시했다”면서 “관찰을 게으르게 했거나, 일식같이 중요한 천문 현상의 시간을 부정확하게 예측한 일관에게는 곤장을 쳤고, 정확하게 예측한 일관에게는 상을 내리며 천문 관측을 독려했다”고 말했다.

  

   별은 지상에 있는 특정 지역 또는 인물을 의미했다. 해당 별자리에 특별한 현상이 나타나거나 별의 밝기·크기·형태 등에 변화가 생기면, 그에 상응하는 해당 지역 또는 인물에게 변화가 있는 것이라고 옛사람들은 믿었다.

  

   “현존하는 천문도 중 가장 오래된 것이 조선 태조 때 발견된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입니다. 이 천문도는 원래 고구려 때 그려진 것이라고 전해집니다. 중국에서 사용했던 천문도는 별의 크기와 밝기를 구별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의 천상열차분야지도는 밝은 별은 크게, 흐린 별은 작게 그려 밝기를 구별했습니다. 글자를 적어 색깔도 구별했지요. 무엇보다 큰 차이는 우리는 1467개의 별을 관측했다는 점입니다. 반면 중국은 우리보다 관찰 대상이 수백 개나 더 적습니다.” 조선 태조 때 오석에 새겨진 석각본은 국보 228호로 지정돼 경복궁 내 국립 고궁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그가 우리나라의 경우를 예로 들며 말을 이었다. “조선시대에는 전국을 별자리와 연결지어 28개의 지역으로 구분했습니다. 이를 28수(宿·이 경우엔 ‘숙’이 아니라 ‘수’로 읽는다)라고 합니다. 28수는 전국을 동·서·남·북의 네 방향으로 구분한 뒤, 각 방향을 다시 7개의 권역으로 나눈 것입니다. 그러니까 동쪽을 관장하는 7개의 별은 동방칠수(七宿), 남쪽을 관장하는 7개의 별은 남방칠수, 북쪽을 관장하는 7개의 별은 북방칠수가 됩니다. 서쪽도 마찬가지죠. 봄 다음에는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과 겨울이 오듯, 각 방향에 있는 일곱 개의 별(七宿)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봄 다음엔 여름이 오듯, 이 순서에 따라 기운이 이동한다고 봤습니다. 이를 현대에 적용해보죠. 1997년은 남방칠수에서 동방칠수로 넘어가는 시기였습니다. 남방칠수의 끝자리는 진수(軫宿)라는 별이 관장합니다. 그리고 동방칠수의 첫자리는 각수(角宿)라는 별이 관장하죠. 천문의 기운이 진수에서 각수로 이동하는 시기였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진수와 각수가 가리키는 지역은 호남입니다. 호남 출신인 김대중씨가 1997년 대통령이 됐지요.”

  

   흥미로운 이야기는 계속됐다. “2002년 말은 동방칠수에서 북방칠수로 기운이 이동하는 시기입니다. 동방칠수의 끝자리 별은 기수(箕宿)이고, 북방칠수의 첫자리 별은 두수(斗宿)입니다. 두수가 관장하는 지역은 경상도입니다. 경상도 출신인 노무현씨가 2002년 대통령에 당선됐지요.”

  

   잠시 머뭇거리는 윤 대표에게 2012년 말 대선의 상황을 물었다. 그는 약간 뜸을 들이더니 “지금은 기운이 다시 남방칠수로 이동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남방칠수의 기운은 정수(正宿), 귀수(鬼宿), 유수(柳宿), 성수(星宿), 장수(張宿), 익수(翼宿), 진수(軫宿)의 순서로 이동합니다. 정수는 황해도, 귀수는 백령도 인근, 유수는 경기도 북부를 관장하는 별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익수와 진수는 전라도를 관장합니다. 천문학자의 입장에서, 요즘 백령도 인근이 시끄러운 것은 이 같은 기운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운의 흐름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는 정권 말기로 갈수록, 호남 지역을 중시하게 될 것이란 예측이 가능해집니다.”

  

   그가 ‘천문’의 세계에 빠져든 데엔 초등학교 교사였던 부친의 영향이 컸다. “워낙 동양학에 관심이 많으셨기에 집안엔 항상 고서적이 즐비했다”는 것이다.

  

   “제가 원래 뭘 하면 끝까지 파고드는 성격입니다. 그런데 주역은 그게 안 되는 거예요. 아무리 읽어도 무슨 말인지 아리송하고, 알 것 같다가도 모르겠고…. 궁금해서 잠이 안 오는 겁니다. 그러다 대학(서울시립대 회계학과 79학번) 시절 주역 강의를 들으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어요.”

  

   윤 대표는 “1991년 계룡산에서 명상을 하던 때의 이야기”라며 말을 이었다. “산속에 있는 시골집 방에 앉아 있었는데, 보니까 벽에 무슨 그림이 붙어있는 거예요. 그게 바로 천상열차분야지도였습니다. 도대체 누가 시골집 방에 그걸 붙여놓은 걸까요. 왜 붙여놨을까요. 알 수가 없지요. 그런데 보면 볼수록 예사롭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주인 아주머니한테 ‘이 그림을 복사할 수 없겠느냐’고 물었죠. 그랬더니 ‘그냥 벽지째로 뜯어가라’는 거예요. 그래서 염치불구하고 그걸 뜯어왔습니다. 천문과의 인연이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윤 대표는 요즘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 박사과정에 다니고 있다. “이번 학기에 논문을 마쳐야 한다”는 그는 “마지막 이야기”라며 남북관계에 관한 전망을 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수행을 오래도록 한 분들은 오는 음력 7월 7일 칠석(양력 8월 13일) 이후 김정은 정권이 몰락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음력으로 5월 중순이 넘어가면서 북한이 허튼짓을 하게 되고, 그걸 계기로 급속하게 쇠락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갑오년(甲午年·2014년)부터 통일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윤 대표는 “수행자들은 통일 이후 우리나라가 세계 문명의 중심국으로 우뚝 설 것이라 보고 있다”며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를 통합하는 새로운 이념이 우리나라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와 함께 고대 동양천문을 공부하고 싶은 사람은 대유학당(02-2249-5630)으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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